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1일 아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해안부장관)은 "오미크론 정점 구간을 지나는 중"이라며 전국 화장장 쏠림현상에 대해 "권역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긴급 추가설치 국비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세상을 떠난 A씨의 유족들은 경기도 한 대학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24일 화장터를 찾아 강원도 태백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화장터 예약이 늘어나면서 연고지인 인천과 가까운 화장터를 찾을수 없어서라는 보도다.

해당 장례식장에는 6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안치실이 있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한 달에 수용가능한 건수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빈소는 있는데 안치실은 자리가 없다"라고 전해진다.

경기도 소재 한 장례식장에서는 최근 화장터 등의 문제로 5일장, 6일장이 일반적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육지에서 제주도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도 전해진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긴급 대책으로 지난 16일 “전국 60개 공설 화장시설의 운영시간을 2~6시간 연장하고, 하루 1044명 수준인 화장 가능 인원을 158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지역은 5일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인이 사망한 지역에서 3일장을 할 수 있는 곳(22일 화장이 가능한 곳)은 울산·강원·충북·전북·전남· 경북·경남·제주·세종 등 9곳이었다. 대전·광주 지역은 4일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전국 화장장의 예약 상황은 수시로 달라진다.

21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위중증 환자는 다시 1100명대로 늘어났다. 의료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 대비 329명 늘어나 누적 1만 2757명이 됐다고 밝혔다. 누적 치명률은 0.13%다. 17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사망자만 1705명에 달했다.

이에 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장장 쏠림 현상 해소를 위해 인접지역 화장시설에 고인을 분산 수용하는 권역별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필요시에는 화장장 내 안치 시설을 긴급 추가하도록 국비를 지원하기로 이날 밝혔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9.0%로 집계돼 의료계가 실질적인 한계선으로 규정한 70%에 바짝 다가섰고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71.3%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보건의료단체연합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지 사흘만에 의료노동자가 다시금 정부 방역대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추모의집에 설치했다가 차츰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에 관해 오전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미크론 정점 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으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3%로 정점기를 거친 미국의 1.22%, 영국 0.83%, 프랑스 0.60% 등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 비해 치명률 수치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매우 낮은 만큼 지금의 정부 대책은 실효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전 차장은 아울러 "고위험군 중심의 현행 의료 대응체계가 더욱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병상 관리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4월 중 도입 예정인 9만 5000명 분의 치료제 팍스로비드 외에도 추가 조기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관해 머크사의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 명분도 금주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거제시 시립 화장장 건립 필요 '적기'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거제시의 공립 화장장 설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거제시가 공론화를 추진했다가 님비(NIMBY) 현상에 부딪혀 설치가 잠정 보류된 뒤 논란이 재점화 됐다. 통영화장장은 평시에도 거제시민들이 화장장 예약을 잡지 못해 6일장을 하거나 멀리까지 고인을 모시는 사례가 잇따랐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선화장 후장례'를 하다 정부 방침이 바뀌어 일반 사망자와 동일하게 고인을 모시도록 하면서 화장장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제공한 화장장예약시스템을 가동하니 화장장 관외 주민인 거제시민은 3일장을 치르는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례식장 이용 정보에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통상 사망자 전체 90% 이상이 화장을 한다. 대부분이 고성. 진주, 창원 등에서 화장을 하고 있다. 화장장 이용료는 시에서 조례를 제정해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해마다 많은 돈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이러한 소모성 예산을 줄이는데도 거제시립 화장장 설치가 필요하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으로 지금이 거제시 화장장 건립의 적기라는 것이다.

시민 B씨는 "고인을 모시는데도 유족들이 먼길을 가게하는 불편을 안겨드릴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앞으로 일상이 되는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시립화장장 설립을 재추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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