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아닌 용역회사 직원들이 개표업무 전담시키는 투개표
뭐가 그리 보안이 요구되기에 건장한 보안요원 배치해 분위기 압도해야 하는지?
폐회선언도 하기전 대부분 참가자 자리떠 '무관심 속출'속 '의자까지 정리' 
"하나 마나한 투표"- 사전 서면동의자 참석 인정하는 법조항 '맹점'
380명 서면제출자 투표용지 조합원들 검증절차는?  
사회자 인건비 800만원 지불했던 전례비춰 총회 비용 억대초과 '누굴위한 총회일까?'
사회자 회의진행자 아닌 해결사로 둔갑한 듯 '전체 회의를 주도해' 
조합측에 반대의사 표명하는 조합원과 대의원 차레로 '일사천리 제명'
조합원들 비전문성, 소극성이 빚어내는 불공정룰 버젖이 드러내'

4월 13일 오후 2시 거제시 고현동 소재 신현농협 본점 3층 예식홀에서 개최된 '고현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정기총회'에 두시간 20분여 참관하는 동안 느낀 소회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현장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대체로 찬.반 양쪽으로 갈려져 있는 분위기였고 일부 조합원들은 아예 흘러가는대로 귀추를 바라보겠다는 듯 의장의 투표개시 선언도 하기 전에 간헐적으로 기표를 끝내고 총회결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총총 자리를 떠났다. 

 사회자는 회의가 시작되자 일부 조합원이 시간상 이유로 사전투표를 요청한바 있었다는 발언에 대해 의장의 사전투표 결정 선언도 없었으나 마치 관행 처럼 조합원들은 일부가 기표소에 들어가 사전투표를 하고 자리를 떠기도 했다.

총회현장/ 우측에 서 있는 여인들은 용역사직원들로 입구에서 접수요원으로 있던 사람들이 개표업무에 종사했다.

4시 20분경 막판 페회 선언을 할 시각에는 남아 있던 참석지들은 용역사 직원들과 경호인력을 제외하고는 극히 일부 조합원원이나 참관인이 열명도 남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의장은 일사천리로 모든 부의안건이 찬성으로 통과되었다는 개표결과를 선언하고 폐회했다. 

기자가 많은 현장에서의 회의 등을 취재해 보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회의장은 한마디로 처음이었다. 진정 누굴 위한 총회이며 이 조합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회자가 회의진행 보다는 전체회의를 의장 보다 주도적으로 진행하는가 하면 개표 종사원들은 별도 조합원 중에서 선출된 선거관리위원들이 아닌 당일 투입된 용역회사 직원들이 맡아서 했고, 조합원들의 엄정한 검증 절차는 없었다.

이날 세무회계사의 결산 및 감사보고 및 시행사측의 추진경과보고에 이어 심의안건은 제1호안건 기 수행업무 인준의 건, 제2호의안 2019년도 조합운영비 예산안 승인 건 제3호의안 2019년도 조합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제4호의안, 대의원 해임 및 조합원 제명의 건이 상정됐다. 

한 조합원이 회의 도중 기표소에 들어가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기 수행된 업무 인준의 건과 관련해 서울에 살고 있다는 한 조합원이 (주)해동문화재연구원에 지급된 문화재지표조사 비용 200만원과 관련해 거제시가 당초에는 문화재지표조사를 요구했으나 주공아파트가 공유수면매립지에 세워진 점을 이유로 문화재지표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회시공문이 있었지만 지출된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졌으나 사회자가 분화재청의 고시사항이기 때문에 실시할 수 밖에 없었고, 200만원 때문에 사업지연이 있어서는 안되므로 지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에 논쟁이 있었다.

대의원 및 조합원 제명의 건과 관련해 조합측은 부득이한 조치임을 설명한 반면 서면 제출로 의견서를 내지 않은 조합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해명의 기회를 주었다.  제명대상이 된 한 조합원은 10가지 사항에 대한 조합장의 업무처리 부당성을 제기하며 항변했으나 결국 시간이 지나치게 초과했다며 마이크를 뺏자 울분을 다 토하지 못하고 나갔다. 제명 사유는 조합업무에 대해 고소고발을 해 업무방해를 했고,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조합업무에 지장을 주었다는 이유였다< 이 조합원이 주장한 내용과 제명대상 사유에 대해서는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용역사 직원들이 의장의 폐회선언이 있기도 전에 회의장 의자들을 정리하고 있다.

용역사 직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제명대상이 된 모 조합원이 10가지의 조합장의 업무 부당 처리를 주장하며 제명조치의 부당성을 항변했지만 결국 제명조치됐다.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 숫자에 이를 만한 인원이 반대 투표를 했으나 이미 모든 의안의 찬성을 서면동의를 받은 방식에 따라 제명 조치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회의장은 투표결과발표도, 폐회 선언도 하기 전에 10여명의 조합원만 남고 텅 비어 버렸다.

700여명의 조합원 중 현장 참여하는 조합원은 고작 100명 이내의 인원이 지금까지 관행이었지만 용역사 직원들의 숫자는 여러개의 창구를 만들어 접수를 받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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