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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산책(337) 如蘭 이양숙] '사랑도 외상이 될까요'이양숙:아호여란(如蘭)/장목면출신/종합문예지《문장21》신인상수상/카페<다락>경영/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산책 (337)
  사랑도 외상이 될까요

                  








     如蘭 이양숙
그대가 미울 때마다
베갯잇에 눈물로 행복을 묻어 놓았습니다
당신이 내 맘을 멀리할 때면
가슴으로 빨간 밑줄을 그었습니다

그래
니 나이 육십만 되어라
그땐 너를 사정없이 차 버릴 것이니

어느 날부턴가
당신은 달큰한 사탕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아직은 멀었습니다

그대
내 사랑의 외상값은
아직도 많은 미수금이 남아 있습니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유치환 행복)’ ‘사랑받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행복이다.(헤르만 헤세)’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진리밖에 없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로맹 롤랑)’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생텍쥐페리)’ ‘사랑하라, 인생에서 좋은 것은 그것뿐이다.(조르주 상드)’ ‘여자에게는 사랑 이외의 인생의 즐거움은 없다.(영국의 시인 B.브라우닝)’
사랑에 대한 정의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우리 인생에 있어 사랑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일방적인 사랑, 즉 받는 사랑에 익숙하여 있다. 여란(如蘭) 시인의 시 <사랑도 외상이 될까요>는 시적화자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풀어헤쳐 놓고 있다.
이 시는 크게 네 갈래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내 사랑을 몰라주는 데 대한 섭섭함이요, 둘째는 (육십이 될 때까지) 기다림의 여유요, 셋째는 (육십이 되어가니) 이제는 잘해주는 그대의 모습이요, 넷째는 그래도 아직 남은 ‘사랑의 외상값’이라는 절묘한 시어가 주는 여운이다.

이 시에서 시적화자가 드러내는 것은 ‘그대’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의 투정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용케도 참아온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요 나아가 사랑받고 있는 지금의 행복(사랑이라는 미수금을 수금하고 있는 지금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 시는 두운에 ‘그대, 그래, 그땐, 그러나’ 같은 ‘ㄱ’을 배치하여 운율을 살렸고, 육십이 되면 차여질 슬픈 운명의 그대가 사랑하는 그대로 재배치되는 행복한 결말이 독자로 하여금 안심의 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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